[b11 현장] 루키 수문장 백종범의 클린 시트… 서울의 GK 고민, 해결 기미가 보인다
(베스트 일레븐=상암)
“기자님께서는 처음 기사를 쓸 때 어떠했나요?”
안익수 FC 서울 감독이 대구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렇게 반문했다. 지난 5라운드 대전하나 시티즌전을 통해 프로에 데뷔했으나 세 골을 내준 루키 골키퍼 백종범의 활약상을 묻는 질문에 대한 반응이었다. 안 감독은 그마저도 성장의 과정이라며 백종범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백종범은 스승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백종범이 속한 서울은 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하나원큐 K리그1 2023 6라운드 대구 FC전에서 3-0으로 대승했다. 서울은 전반 11분 황의조, 전반 32분 나상호, 전반 41분 팔로세비치의 연속골에 힘입어 대구를 물리치고 승점 3점을 적립했다.
2023시즌 개막 후 서울은 골키퍼 고민에 빠져있다. 양한빈이 일본으로 떠난 후 여러 골키퍼를 대안으로 내세웠지만 지금까지는 효과를 보지 못했다. 먼저 기회를 얻었던 최철원은 울산 현대전,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연거푸 치명적 실수를 범해 승점을 잃는 데 책임을 져야 할 상황에 처했다. 안 감독이 고민 끝에 내세운 선수가 바로 루키인 백종범이었다. 하지만 백종범 역시 대전하나를 상대한 지난 라운드 경기에서 3실점했다. 나름 최선을 다했으나 루키의 한계를 드러내고 패전의 멍에를 안은 것이다.
대구전을 앞두고 백종범의 활약을 묻는 질문이 취재진에게서 나온 것도 일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안 감독은 앞서 언급한대로 이제 시작하는 선수라는 점을 강조하며 백종범을 품에 안았다. 그리고 백종범은 이날 신들린 선방을 연발하며 서울의 승리에 기여했다.
서울이 압도한 스코어보드의 상황과는 달리, 이날 서울은 대구의 공격에 꽤 진땀을 흘렸다. 전반 23분 대구의 스트라이커 에드가가 날린 오른발 중거리슛, 전반 31분 코너킥 상황에서 에드가가 날린 헤더슛 모두 골에 가까운 장면이었다.
백미는 전반 43분이었다. 대구의 코너킥 이후 혼전 상황이 주어졌을 때 공격에 가담한 대구 수비수 김강산이 골문 바로 앞에서 결정적인 오른발 슛을 날렸다. 이걸 백종범이 막아내며 팀을 구해냈다. 후반 들어서 대구의 맹공이 더욱 강화됐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백종범은 후반 6분 대구의 왼쪽 날개 케이타에게 아찔한 실점 위기를 막아냈으나 원 핸드 세이브로 걷어내는 등 집중력을 잃지 않았다. 백종범의 이러한 집중력은 서울이 시즌 개막 후 가장 완벽한 승리를 만들어내는 밑거름이 됐다.
글=김태석 기자(ktsek77@soccerbest11.co.kr)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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